엄마에게 부치는 예순 번째 편지 - 지진 -
엄마. 기억나? 우리 산책하다가 지진 경험한 적이 있잖아. 경주에서 큰 지진이 나서 인근 도시에서도 그 여파가 있었던 그 지진. 경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 느꼈잖아. 여진으로 인해 계속 계속. 아무튼 엄마랑 저녁 산책을 하려고 나왔는데,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는 순간 지진을 느꼈어. 진짜 놀란 게 고층 아파트가 눈앞에서 흔들흔들 손을 흔들었지. 엄마랑 나랑 놀라서 손을 꼭 잡고 우리한테 인사하는(?!) 아파트 건물들을 봤어. 사람들이 아파트 입구로 뱉어지듯 나오고 우리 모두 불안한 눈으로 건물을 쳐다보았어. 잘 생각하면 땅을 봐야 하는데 말이야. 아닌가? 무너지는 건 고층 건물이니 건물을 보는 게 맞으려나? 어찌 되었든 잠잠해지자 아파트로 다시 쏙쏙 들어갔지만 다시 이후에 흔들리는 지진으로 또 튀어나왔..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2. 29.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