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 번째 편지 - 빨래 삶는 냄새 -
엄마.흰 면티가 누렇게 변해서 비누를 묻혀 삶았어.삶는 김에 수건도 삶았어.거기에 더해 주방 수건도함께 삶았어. 빨랫감이 담긴철대야가 뜨거워져보글보글 끓었어.보글보글~ 빨래 삶는 냄새가 방 가득 퍼졌어. 아.. 익숙하다..그리운 향.. 어릴 때부터 자주 맡았던 향..우리 집에서 익숙하게 맡던 향.. 포근하고 따뜻한 향..잘 말린 햇볕을 머금은 향.. 엄마가 빨랫감을 삶는 냄새였구나..그랬구나.. 향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추억은 날 그 시간으로 되돌려 놓았어. ..엄마 곁으로.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0. 5.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