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예순두 번째 편지 - 고기 파티 -
엄마.고기를 좋아하는 날 위해 엄마는 내가 오면 항상 고기를 구워주잖아. 돼지고기가 불판 위에 지글지글 익으면얼른얼른 식탁으로 옮겨다가 나를 먹여. '고기 파티'라고 하지만실은 '날 위한 고기 파티'지. 왜냐면 엄마는 육식을 잘 안 하잖아.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좋아하니 굽는 거.그리고 조금 거들며 먹는 거.아빠는 체질적으로 돼지고기는 못 먹고소고기만 먹을 수 있어서 돼지고기 옆에 조그마하게 굽히고 있지.아주 적은 지분으로 지글지글.왜냐면 난 또 소고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까.그리고 아빠도 많이 먹지 않으니까. 우리 집에서 대식가는 나 혼자잖아 ㅎ그래서 결국 그 많은 돼지고기는 내 입에 다 들어가.굽느라 바쁜 엄마먹느라 바쁜 나 참으로 내 손은 뻔뻔하다.참으로 내 입은 염치없다. 어쩜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9. 17.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