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아흔네 번째 편지 - 생선구이 -
엄마. 오늘 일 끝나고 동료랑 저녁을 먹었어. 그 사람도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데 혼자 살다가 보니까 생선을 집에서 구워 먹을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어. 그러니 생각이 났어. 난 엄마 덕분에 혼자 살아도 생선구이를 먹는구나. 엄마는 나에게 반찬을 보내 줄 때 구운 생선을 하나하나 기름종이에 쌓아서 비닐에 넣은 후에 묶어서 보내 주잖아. 그래서 난 혼자 살아도 생선구이를 먹어. 엄마 덕분에 구운 생선을 먹는구나. 이에 생각이 이어져서 어릴 때 자주 먹던 생선이 생각났어. 빨간 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어느 순간 잘 안 먹게 되었잖아. 후에 엄마가 이야기해 주었지. 어느 순간 빨간 고기를 잘 팔지 않았다고. 그래서 오랜만에 빨간 고기를 팔길래 샀다고. 정말 추억의 맛이었어. 맛있었어. 그리고 조기. 엄마가..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4. 3.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