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예순일곱 번째 편지 - 깨끗한 신발 -
엄마. 가끔 사람들이 물어봐. 신발 샀냐고. 그럼 난 아니라고 해. 그런데 새 신처럼 깨끗하다고들 말을 해. 난 내 발로 시선을 옮겨. 깨끗한 신발. 새 신처럼 깨끗한 신발. 그런데 엄마.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공통점이 있어. 바로 내가 고향집에 갔다 올라온 지 별로 안 되었을 때더라고.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았어. 바로 그건 엄마가 내 신발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건 아빠도 마찬가지야. 엄마랑 아빠는 내가 고향에 내려오면 올라가기 전 내 신발을 깨끗하게 해 줘. 항상.. 항상.. 운동화든 구두든 두 분이서 항상.. 어쩜 이런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했을까? 어쩜 이런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할까? 철없는 딸이구나, 난 참으로 철없는 딸이야. 오늘도 난 지인에게 신발을 새로 샀냐는 질문을 들었..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7.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