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예순한 번째 편지 - 생강차 -
엄마. 3월의 시작이지만 아직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만들어. 찬 공기에 나도 모르게 움츠리며 걸어가. 자칫 감기 걸릴 수 있는, 아주 조심해야 하는 날씨야 ㅎ 어릴 때 말이야. 감기 기운이 있으면 엄마는 나에게 생강차를 끓여 주었잖아. 그 시절의 우리 집 앞에는 한 5~10분 거리에 시장이 있었어. 엄마는 내가 감기 기운이 있으면 바로 그 시장으로 갔잖아. 그리고 생강을 사 왔어. 흐르는 물에 생강을 몇 번이나 깨끗하게 씻어서 흙을 털어내고, 생강 껍질을 숟가락으로 구석구석 긁어서 벗겼어. 그리고 편 썰어서 머그잔 한 잔 정도 나올 크기의 조그마한 냄비에다가 생강을 넣어서 끓였어. 꿀도 함께 섞어서 나에게 머그잔에 담아서 줬잖아. 그런데 난 목이 따끔따끔한 생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 하지만 엄마..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1.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