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일흔두 번째 편지 - 생일과 미역국 -
어릴 때 생각해 보면 말이야, 엄마.우리집에는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데 아침이 아니라 꼭 저녁이었어.보통은 생일 아침에 먹는데 말이야. 뭐 '보통'이라는 게 '정답'은 아니지만 말이야.그러한 생각도 있고, 어릴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별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도 있어.그리고 좀 더 커서는그냥 엄마만의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묻지 않았어. 그런데 오늘 이유를 알았어.아빠가 이야기해 줬어.운전하는 아빠를 위해 미끄러지지 말라고 아침이 아닌 저녁에 미역국을 해줬다는 걸.그렇게 해 왔다는 걸. 시험날에 미역국을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이야기가 있듯이운전하는 아빠가 혹여나 사고 날까 봐 염려가 된 엄마의 마음이었어.그게 미신이든 뭐든 상관없이마음에 찝찝한 것은 하지 않은 거지.그리고 가장 해 주고 싶은 걸 하는 거지. 그..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1. 5.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