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스물아홉 번째 편지 - 가속 -
엄마.어릴 때는 더디게 가던 시간이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 시간에 가속이 붙어 빨라지는 기분이야. 어? 어? 어? 하다가1년이 2년, 5년, 10년, 15년, 20년,..마치 책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기는 게 아니라휙휙 넘기듯이 시간을 재끼는 기분이야. 인생이라는 차가 점점 가속이 붙는 기분이야, 엄마. 분명 처음에는 아주 느린 차였거든, 엄마.그래서 그 차를 타고 가며 바깥 경치를 창밖으로 찬찬히 바라보았어.그런데 어느새 조금씩 그 차의 속도가 점점 빨라졌어.창밖 너머의 풍경이 빨리 지나간다 싶었거든, 엄마.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점점 가속이 붙어서는창밖 너머의 풍경이 이젠 잔상만 남을 정도로 휙휙 지나치는 기분이야. 가속이 붙을 대로 붙은 이 차는 어떻게 멈추게 될까?안전하게 설 수도, 어디..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3. 3.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