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서른두 번째 편지 - 손톱다듬기 -
엄마.엄마는 손톱을 깎고 난 다음에 꼭 손톱줄로 손톱을 다듬잖아. 손톱깎이로 깎은 후에 꼭 손톱줄로 손톱을 다듬잖아.거친 면이 없이 매끌매끌하게 부드럽게 다듬어.나를 혹여나 긁을까 봐.내가 혹여나 긁힐까 봐.나에게 혹여나 상처를 줄까 봐. 엄마.나한테도 손톱을 다듬으라고 예전에 한 번 이야기했지만난 하지 않았고 그 이후에는 절대 권하지 않았지. 엄마는 항상 그래.나를 위해 권하고 내가 하지 않으면 다시 절대 권하지 않잖아.고마워.고마워, 날 먼저 생각해 줘서. 나의 행동이 엄마의 마음에 다 들지 않을 텐데 절대로 나에게 강요하거나 혼내거나 하지 않고나의 입장에서, 나의 감정을항상 먼저 생각해 주는 거.너무 고마워.너무 감사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5. 11.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