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스물다섯 번째 편지 - 요리 -
엄마. 항상 요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반찬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오래간만에 요리를 했어. 마트에서 항상 사는 게 우유, 식빵. 그리고 요구르트, 계란, 양배추. 가끔 밀키트, 라면, 탄산음료. 나에게 주는 선물 과자. 절대 나의 장바구니에는 요리를 하는 사람의 장바구니가 아니었어. 왜냐하면 엄마는 나에게 반찬을 만들어서 보내주시니까. 그 엄청난 수고로움을 너무나 당연하게. 그 엄청난 감사함을 너무나 별 거 아니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자식이라고 그렇게까지 당연하게 해 줄 수가 있어? 어떻게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보내 줄 수가 있어? 너무 고마워서 너무 고마워서 미안해. 오늘 요리를 했어. 처음으로 내 장바구니에 위에 것이 아닌 것들로만 가득했어. 첨이지. 게다가 무슨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 25.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