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쉰 번째 편지 - 조선이 조용하다 -
엄마.가스레인지를 켜자마자 바로 환풍기를 틀잖아.집에 음식 냄새가 배지 않도록 환기를 시키잖아. 그런데 이 소리가 참 커.우우우우웅~~~~~~~~~!!! 그래서 식사를 하다가 어느 정도 냄새가 빨려 들어갔다 싶으면 엄마는 톡 끄며 이야기해. 조선이 조용하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조선이 조용하다~ 그 큰 소리가 어느새 사라지고 조용하게 바뀌면 엄마는 항상 이야기해.그럼 나는 맞다고 맞장구를 치고 웃고 조선이 조용하다~ 엄마.지금 내 세상도 조용한 거 같아.아닌가..환풍기를 켠 것처럼 아무 생각도 못하게 시끄러운 걸까? 지금 나의 세계는 환풍기가 켜진 것처럼 시끄러운 걸까?아니면 그 시끄러운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조용한 걸까? 그저 엄마의 소리가 들릴 뿐이야.그저 그 상황에 떠오를 뿐이야. 조선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9. 6.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