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스레인지를 켜자마자 바로 환풍기를 틀잖아.
집에 음식 냄새가 배지 않도록 환기를 시키잖아.
그런데 이 소리가 참 커.
우우우우웅~~~~~~~~~!!!
그래서 식사를 하다가 어느 정도 냄새가 빨려 들어갔다 싶으면 엄마는 톡 끄며 이야기해.
조선이 조용하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조선이 조용하다~
그 큰 소리가 어느새 사라지고 조용하게 바뀌면 엄마는 항상 이야기해.
그럼 나는 맞다고 맞장구를 치고 웃고
조선이 조용하다~
엄마.
지금 내 세상도 조용한 거 같아.
아닌가..
환풍기를 켠 것처럼 아무 생각도 못하게 시끄러운 걸까?
지금 나의 세계는 환풍기가 켜진 것처럼 시끄러운 걸까?
아니면 그 시끄러운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조용한 걸까?
그저 엄마의 소리가 들릴 뿐이야.
그저 그 상황에 떠오를 뿐이야.
조선이 조용하다~
조선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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