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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쉰 번째 편지 - 조선이 조용하다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9.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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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함께 이야기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공간. (출처: 픽사베이)

 

엄마.

가스레인지를 켜자마자 바로 환풍기를 틀잖아.

집에 음식 냄새가 배지 않도록 환기를 시키잖아.

 

그런데 이 소리가 참 커.

우우우우웅~~~~~~~~~!!!

 

그래서 식사를 하다가 어느 정도 냄새가 빨려 들어갔다 싶으면 엄마는 톡 끄며 이야기해.

 

조선이 조용하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조선이 조용하다~

 

그 큰 소리가 어느새 사라지고 조용하게 바뀌면 엄마는 항상 이야기해.

그럼 나는 맞다고 맞장구를 치고 웃고

 

조선이 조용하다~

 

엄마.

지금 내 세상도 조용한 거 같아.

아닌가..

환풍기를 켠 것처럼 아무 생각도 못하게 시끄러운 걸까?

 

지금 나의 세계는 환풍기가 켜진 것처럼 시끄러운 걸까?

아니면 그 시끄러운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조용한 걸까?

 

그저 엄마의 소리가 들릴 뿐이야.

그저 그 상황에 떠오를 뿐이야.

 

조선이 조용하다~

조선이 조용하다~

 

소리에 잠겨. 이미지에 담겨.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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