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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마흔아홉 번째 편지 - 깨지지 않는 그릇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9. 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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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접싱에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우리 가족 행복하게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어. (출처: 픽사베이)

엄마.

내가 이곳에 산 지도 얼마나 됐지?

벌써 nn년이 되었네.

 

기억나, 엄마?

고향집에서 난 설거지를 해 본 적이 없어.

엄마나 아빠나 언젠가는 평생하게 될 텐데 집에서는 하지 마..라고 했지.

그건 지금도 여전해.

집에서는 쉬어. 엄마가 할게..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설거지 하나도 한 적이 없는데.

 

엄마는 혹여나 내가 그릇을 깨뜨릴까 걱정이 많았잖아, 그때.

그릇을 깨뜨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릇이 깨져서 내가 다치는 게 걱정이었지.

그래서 백화점에 가서 깨지지 않는 그릇 세트를 사서 보내줬잖아.

그 그릇이 벌써 nn년이 다 되어가네.

 

여전히 있어.

나의 주방 그릇 찬장에.

깨지지 않고 벗겨지지 않고 

여전히 튼튼하게.

 

내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도 

저렇게 튼튼하게 깨지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고

그렇게 영원히 튼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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