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소풍하면 김밥이잖아~.
이건 완전 수학적인 공식이 아닐까?
불변의 정답처럼 말이야.
소풍하면 김밥!
하지만 기억나?
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나?
나 소풍을 가는데 엄마는 유부 초밥을 만들어 주었잖아.
그때가 잊혀지지 않아.
아이들은 김밥이 아닌 색다른 메뉴에 너도나도 모여서
하나만 먹어봐도 되냐고 정말 벌떼처럼 모였어.
거절 못하는 난, 그리고 살짝 우쭐해진 난
먹어도 돼~라고 했지.
결국 난 많이 먹지도 못하고 ㅎㅎㅎ
엄마.
종종 엄마는 나에게 유부 초밥을 만들어 주잖아.
내가 고향집에 갔을 때도, 내가 자취하는 집에 왔을 때도.
엄마의 유부 초밥은
꾹꾹 눌러 담아.
엄마의 사랑으로 꾹꾹 눌러 담아.
그래서 더 맛있나 봐.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쉰세 번째 편지 - 내가 이만큼 길쭉한 걸 낳았다 - (16) | 2024.09.08 |
---|---|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쉰두 번째 편지 - 병원 - (8) | 2024.09.07 |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쉰 번째 편지 - 조선이 조용하다 - (12) | 2024.09.06 |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마흔아홉 번째 편지 - 깨지지 않는 그릇 - (6) | 2024.09.04 |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마흔여덟 번째 편지 - 배 방귀 - (2) | 2024.09.0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