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두 번째 편지 - 언어 습관_자주 쓰는 단어 '식겁은 겁도 아니다' -
엄마.엄마는 종종 놀라거나 할 때 이 이야기를 하잖아. 식겁은 겁도 아니다. 상황적으로 엄마가 식겁보다 더 무서운 일이 있다는 의미로 하는 말 같았어. 맞나? ㅎㅎ엄마는 이야기를 해, 식겁은 겁도 아니라고. 엄마.난 어릴 때부터 생선 눈을 무서워했잖아.크기 상관없이 그냥 머리가 달려 있는 생선이 참 무서웠고, 그 생선의 눈이 참 무서웠어.그래서 멸치도 못 먹고 말이야 ㅎㅎ그런 나에게 생선을 먹일 거라고 엄마 아빠가 그 작은 멸치 머리도 다 떼서 반찬으로 만들어 주고,가끔 생선 구이나 해물탕 식당에 가면 바로 머리를 먼저 제거해 주고 하잖아.온전히 몸 전체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하나의 요리 재료가 아니라 생명이 있던 것이 죽었다는 기분이 들어서 무서웠어. 비단 생선뿐만 아니라 물고기의 눈도 참 무서워했..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2. 16.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