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스물한 번째 편지 - 어린 시절의 엄마: 오이 향 -
엄마.엄마는 반찬으로 오이지를 한가득 만들어서 쟁여두잖아.이유는 오직 하나!아빠가 좋아하니까.그리고 여름날에는 오이 냉채를 거의 매일 해.이유는 오직 하나!아빠가 좋아하니까.또 오이에 양념장으로 버무린 오이 무침을 자주 해.이유는 오직 하나!내가 좋아하니까. 하지만 가족을 위해 이렇게 많은 오이 반찬을 만드는 엄마지만,실은 정작 엄마는 오이를 좋아하지 않잖아.그래서 아주 어렸을 때 오이향 비누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는데엄마는 절대 그걸 사지 않았잖아ㅎㅎ 엄마는 오이 냄새를 좋아하지 않아.엄마가 해 주는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어봐도엄마가 오이 냄새를 안 좋아하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어. 어린 시절 동네 오이밭에서 바람결에 날려오는 오이 냄새에어지럽고 메스껍고 머리가 아프다고 했었잖아.실은 냄..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4. 30.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