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열일곱 번째 편지 - 빨간약 -
엄마.엄마는 다쳤다 하면 빨간약을 발라주잖아.빨간약은 우리 집 만병통치약이지~그리고 간호사 연고도,호랑이 연고도, 약통에 항상 존재한, 우리 집 상비약.빨간약은 내가 좀 어릴 때는 아까징키라고 불렀다가어느새 빨간약이라고 불렀잖아.다치거나 하면소독용으로 이걸 발라주었어, 엄마는. 어린 눈에는 묘하게 생긴 봉(!?)으로 엄마가 후후 불어주면서 쓱쓱 발라주면서그렇게 치료를 해 주었잖아.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말이지. 손가락이 성할 날이 없었지.피부가 약해서 어디에 부딪혀 까지고어디에 베여서 피나고어디에 긁혀서 벗거지고 그럼 엄마는 후후 쓱쓱 해주잖아.지금도 내 손가락은 성하지가 않네.요리하다가 양파가 미끄러워 칼이 미끄러지면서 손가락을 찍었지.꽤 깊게 찍혔는데 피도 많이 안 나고 아프지도 않았어.그리고 오늘..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4. 26.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