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여든네 번째 편지 - 엄마의 편지 -
엄마.이 아파트는 여전히 주기적으로 화재경보가 울려.도대체 어떻게들 사는지 항상 오작동.집 안에 어떻게들 연기를 안 빼는 건지,센서가 너무나 잘 작동을 하는 건지.초반에는 정말 한 달에도 몇 번씩 울렸는데이제는 제대로들 사는지 한 달에 한 번.그러다가도 잊지 말라는 듯 세 달에 한 번.어제도 울렸어.이번에도 불은 나지 않았어. 울리는 게 문제는 아니야.당연히 울려야지.그런데 관리실에서 하는 말은 항상입주민이 제대로 환기를 안 시켜서 그렇다고 말하더라고.아무튼!행사처럼 울려.무덤덤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어.불이 난 게 아니면 다행이고,잘못된 경보더라도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니일단 나가고 보자고.그렇게 생각하며 항상 나가. 그런데 말이야, 엄마.불이 나면 난 뭘 들고 가야 할까?통장?나의 모든 노고..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7. 2.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