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여든여섯 번째 편지 - 양배추와 임신 -
엄마.오늘 시장에 가서 양배추 하나랑 오이 5개를 샀어.검은 봉지에 담아서 주더라고.그래서 그걸 들고 가는데 어찌나 무거운지.. 크게 힘쓸 일 없고 무거운 거 들 일이 없기에 낯선 그 무게가 힘이 들었는지도 몰라.양손으로 번갈아 들고 오다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 안고 왔잖아. 그런데 엄마.안고 와도 무겁더라.뒤뚱뒤뚱 걸어오는데 갑자기 엄마가 날 가졌을 때 만삭일 때도이렇게 힘들었겠지..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 나를 가졌을 때 점점 무거워지는 날, 가느다란 엄마가 날 가지고 지내는 그 기간 동안얼마나 힘들었을까? 엄마가 이야기했던 거 잘 기억하고 있어.7개월 때까지도 별로 티가 안 났다고.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임신했을 때 사진이고 너무 티가 나지 않아서사과 두 개 넣고 찍은 거라고.사진 잘 보면 사과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7. 4.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