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쉰네 번째 편지 - 수건 찜질 -
엄마. 예전에 아주 아주 예전에 그것도 몇 번 엄마에게 마스크팩을 해 준다며 엄마에게 수건 찜질을 했잖아, 내가. 깨끗한 수건을 따뜻한 물에 담근 후 따뜻하게 한 수건을 엄마에 얼굴에 올려 놓으면 엄마는 그 뜨끈뜨끈함에 노곤노곤해지고.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열기가 식으면 그걸 치운 후 엄마에게 마스크 팩을 붙이거나 얼굴 마사지를 하곤 했잖아. 그런데 그것도 정말 뭐가 그리 힘들다고 그렇게 손꼽히게 했을까, 난? 정말 받는 건 당연하고 드리는 건 없는....... 철없고 철이 없고 해서 정말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울 수가 없어. 매일매일 해 드려도 부족한 것을 매일매일 해 드려도 모자란 것을 매일매일 해 드려도 충분하지 않는 것을 난 그걸 고작 그정도인 것도 참 못해... 엄마는 그리고 그런 날 절대로 무어라..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2. 23.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