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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쉰네 번째 편지 - 수건 찜질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2. 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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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예전에 아주 아주 예전에 

그것도 몇 번 엄마에게 마스크팩을 해 준다며 

엄마에게 수건 찜질을 했잖아, 내가.

 

깨끗한 수건을 따뜻한 물에 담근 후 

따뜻하게 한 수건을 엄마에 얼굴에 올려 놓으면

엄마는 그 뜨끈뜨끈함에 노곤노곤해지고.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열기가 식으면 그걸 치운 후

엄마에게 마스크 팩을 붙이거나 얼굴 마사지를 하곤 했잖아.

 

이게 뭐 그리 힘들다고 이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그것도 정말

뭐가 그리 힘들다고 그렇게 손꼽히게 했을까, 난?

 

정말 받는 건 당연하고

드리는 건 없는.......

 

철없고 철이 없고 해서

정말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울 수가 없어.

 

매일매일 해 드려도 부족한 것을

매일매일 해 드려도 모자란 것을

매일매일 해 드려도 충분하지 않는 것을

 

난 그걸

고작 그정도인 것도 

참 못해...

 

엄마는 그리고 그런 날

절대로 무어라고 안 해..

절대로 원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아..

 

엄마는 어쩜 그럴까..

엄마는 어쩜 그렇게 나만 생각해 줄까..

 

그런 사랑을 받음에도 

난 왜이렇게 미숙할까..

왜 이렇게 엄마에게 해드리지 못할까..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꽃 같은 당신의 얼굴에 향이 모이고.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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