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예전에 아주 아주 예전에
그것도 몇 번 엄마에게 마스크팩을 해 준다며
엄마에게 수건 찜질을 했잖아, 내가.
깨끗한 수건을 따뜻한 물에 담근 후
따뜻하게 한 수건을 엄마에 얼굴에 올려 놓으면
엄마는 그 뜨끈뜨끈함에 노곤노곤해지고.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열기가 식으면 그걸 치운 후
엄마에게 마스크 팩을 붙이거나 얼굴 마사지를 하곤 했잖아.
그런데 그것도 정말
뭐가 그리 힘들다고 그렇게 손꼽히게 했을까, 난?
정말 받는 건 당연하고
드리는 건 없는.......
철없고 철이 없고 해서
정말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울 수가 없어.
매일매일 해 드려도 부족한 것을
매일매일 해 드려도 모자란 것을
매일매일 해 드려도 충분하지 않는 것을
난 그걸
고작 그정도인 것도
참 못해...
엄마는 그리고 그런 날
절대로 무어라고 안 해..
절대로 원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아..
엄마는 어쩜 그럴까..
엄마는 어쩜 그렇게 나만 생각해 줄까..
그런 사랑을 받음에도
난 왜이렇게 미숙할까..
왜 이렇게 엄마에게 해드리지 못할까..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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