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내가 귀를 후벼주는 걸 좋아하잖아.
귀를 맡긴다는 건
굉장히 신뢰인 행위인 거 같아.
어찌 되었든
내가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예민한 부위를 맡기는 거니까.
그런데 엄마는
어린 나에게 귀를 맡겼어.
어릴 때부터 시켰다기보다는 내가 스스로 하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난 점점 눈이 피곤하다, 잘 안 보인다..
라는 핑계로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을
하지 않았어.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말이야..
정말 사랑은 내리사랑인 걸까?
나는
왜
이렇게도
자기 위주의
이기적인
존재일까?
왜
난
그 무엇도
바꿀 수없을 만큼
소중한 존재에게
소홀하게 대한 걸까?
난 왜 이다지도
이리석고
무지하고
한심할까?
엄마..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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