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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쉰세 번째 편지 - 귀 청소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2. 2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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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내가 귀를 후벼주는 걸 좋아하잖아.

 

귀를 맡긴다는 건 

굉장히 신뢰인 행위인 거 같아.

 

어찌 되었든 

내가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예민한 부위를 맡기는 거니까.

 

엄마의 귀 모양은 생생해.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엄마는 

어린 나에게 귀를 맡겼어.

어릴 때부터 시켰다기보다는 내가 스스로 하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난 점점 눈이 피곤하다, 잘 안 보인다..

라는 핑계로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을

하지 않았어.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말이야..

 

정말 사랑은 내리사랑인 걸까?

나는 

이렇게도

자기 위주의

이기적인

존재일까?

 

왜 

난 

그 무엇도 

바꿀 수없을 만큼

소중한 존재에게

소홀하게 대한 걸까?

 

난 왜 이다지도

이리석고

무지하고

한심할까?

 

미안해.. (출처: 픽사베이)

 

엄마..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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