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방에는 나의 어릴 적 추억의 물건들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잖아.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귀하게 보관되어 있어.
가끔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이
신기해하며 사진 찍어 가잖아 ㅎㅎ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지~
그렇게 예쁘게 배열하고 관리를 하는데~~
그런데 말이야, 엄마.
크고 알았어.
그렇게 해 주는 거 힘들다는 거.
그냥 말도 없이 버리는 경우도 많다는 거.
그런데 엄마는 나의 어릴 적 추억들이 가득한 물건을 버리지 않았어.
아주 조그맣기 때문에 청소할 때도 힘든데 말이야.
어느 날은 내가 물었잖아.
이거 엄마 청소하기 힘들면 버려도 돼.
그러니까 엄마는 말했어.
아니, 엄마는 괜찮아.
우리 강아지 보물이니까.
우리 강아지 추억이니까.
이거 하나하나에 우리 강아지 추억이 들어 있잖아.
이걸 보면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잖아.
그러니 이걸 어떻게 버려.
우리 강아지 보물이고 추억인데.
엄마.
고마워.
나의 보물을 버리지 않아서..
나의 추억을 지켜줘서..
나는 엄마에게 뭘 해 줄 수 있을까?
난 이렇게 받은 많은, 끝없는 사랑을 어떻게 해야 보답할 수 있을까?
고마워. 고마워 엄마.
사랑해. 사랑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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