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일흔 번째 편지 - 엄마의 신발 -
엄마. 엄마는 나보다 발이 작아. 내가 키가 더 크니까 당연한 건가? 보통 235~240mm를 신지. 좁은 발, 길쭉한 엄지발가락. 평발에다가 칼발이기도 한 엄마의 발. 지금도 멋쟁이지만 젊은 시절에 구두를 많이 신었는지 엄지발가락 아래 뼈가 살짝 튀어나오기도 했어. 손가락이 길쭉길쭉해서 그런지 발가락도 길쭉길쭉해. 발톱도 폭이 넓지 않고 길쭉해. 검지 발가락도 엄지발가락처럼 길어. 중지 발가락도, 약지 발가락도 길어. 새끼발가락도 말할 필요가 없지. 폭이 좁은 엄마의 발을 내가 손으로 둘러도 들어갈 정도야. 그러나 엄마의 발목은 엄마의 발에 비해서는 굵지. 엄마의 발목은 튼튼해. 손목도 튼튼해. 엄마는 뼈가 튼튼하다고 했어. 그게 좋은 거라 했어. 엄마가 하는 말이니까 맞아. 그게 맞아. 엄마는 여름에..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10.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