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열아홉 번째 편지 - 텃밭 -
엄마.우리 예전에 살던 집 생각 나? 그곳 옥상에 작은 고추, 파를 키웠잖아.엄마랑 나는 작게 자란 파를 파송송이라고 부르고,엄마는 그걸 잘라서 양념에 버무려서 반찬으로 만들어주면아빠랑 나는 맛있게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잖아. 사실 내가 한 건 없네.엄마 따라서 옥상에 함께 올라갔다는 정도?그리고 엄마의 배려로 고추를 따는 것 정도?물 주고, 영양제 주고, 흙 갈고, 심고 하는 건 모두 엄마가 했네. 엄마 덕분에 아주 신선한 채소를 먹었어.아주 맛있었어.지금도 기억이 날 만큼. 오늘 거실에 들어오는 햇빛을 보며갑자기 여기에서도 식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쉽지 않은 걸 알기에 바로 시작할 수 없는 거겠지? 엄마랑 아빠랑 나랑 작은 텃밭을 꾸리면 좋겠다.이제는 나도 어른으로서 내 한몫의 일을..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4. 28.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