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여든아홉 번째 편지 - 괜찮아. 살아진다. -
엄마.오늘 낮잠을 잤어.일을 끝내고 늦은 오후에 피곤함에 무료함에 무기력함에 또 낮잠을 잤어. 꿈속에서 나는 울더라.엄마를 찾는데 안 보여서도 울고,소리가 들리는데 안 보여서도 울어. 난 계속 슬프고 슬퍼.그래서 울고 또 울어. 일을 하다가도 울고,집에 있다가도 울어. 울음을 터뜨리고 또 터뜨려. 그리고는 난 우리집 거실에 있더라.아빠도 있어.도 있어.나도 있어. 그렇게 있어.그런데 어느 순간 엄마가 내 뒤에 있어. 엄마가 뒤에서 안아 줘.평소처럼 뒤에서 안아 줘. 그제야 난 웃더라.엄마의 발이 보여.엄마의 발은 뽀얗고 혈색이 돌고 오일을 바른 듯 반질반질해.그런데 발등에 작은 상처가 있어서 내가 괜찮냐고 물어. 괜찮아. 바로 엄마는 대답을 해줘. 안심한 나는 엄마 품에 안겨서 웃어.계속 행복하게 웃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1. 22.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