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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마흔 번째 편지 - 주사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8. 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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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애기 엄마가 주사 맞는 거 같네~.

 

나 어릴 적 엄마가 병원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엄마는 내가 주사를 맞는 모습을 보지 못했어.

아니 차마 볼 수가 없었어.

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엄마는 견딜 수 없이 괴로웠거든.

 

내가 아픈 게 낫다.

내가 아픈 걸 다 가져가면 좋겠다.

 

엄마는 나의 작은 생채기도 엄마 탓이라 하잖아.

엄마의 잘못이라고 하잖아.

건강하게 태어나게 하지 못한 엄마의 죄라고 하잖아.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이라 여기는 엄마. (AI 이미지 생성)

 

아니야, 엄마.

엄마가 완벽하게 태어나게 해 준 몸인데 내가 관리를 못해서 그런 거야.

그런데도 엄마는 항상 엄마 탓 이래.

아니야, 엄마.

온전히 내 탓이야.

그러니까 티끌만큼의 죄책감도 미안함도 가지지 마.

 

엄마.

난 엄마 덕분에 이렇게 태어나고 이렇게 살아있어.  

그저 감사하고 감사해.

 

그러니까 엄마.

미안해하지 마.

아파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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