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열 번째 편지 - 데임 -
엄마.매일매일 요리를 하는 엄마임에도 불구하고요리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간혹 있잖아. 오랜만에 고향집에 내려왔다가엄마의 팔에 이전에는 보지 못한 상처를 보면난 참 화를 내.어쩌다가 그런 거냐고.뭐 하다가 그런 거냐고. 엄마는 요리하다가 그만 프라이팬에 데었다고 했어.그럼 난 또 화를 내.잘 보고 해야지 어쩌다가 그런 거냐고.제대로 안 보고 했냐고. 왜일까.다쳐서 아픈 것도 엄마고 실수해서 속상한 것도 엄마인데엄마가 다친 걸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아파서슬픔의 '울컥함'이 화라는 '울컥함'으로 바뀌어 입에서 터져 나와.그래서 말랑말랑 폭신폭신한 위로가 아닌속상함과 걱정스러움이 잔뜩 박힌 가시가 돼. 이런 못된 성격인데도 엄마는 그저 웃으며 괜찮다고 말해. 안 아프다고 말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1. 4.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