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일흔네 번째 편지 - 공항 그리고 이사 -
엄마. 난 항상 엄마 아빠 옆에 있으려고 했어. 그런데 어쩌다가 보니 멀리 떨어져 있게 되었네. 친구들도 가장 놀랬어. 가장 고향을 떠나지 않을 것 같던 내가 가장 먼저, 가장 멀리 고향을 떠났으니까. 엄마는 내가 고향으로 오는, 우리 집으로 오는 길이 편하길, 가깝길, 힘들지 않길 원했어. 그래서 엄마는 공항 근처로 이사를 왔잖아. 그 덕분에 나는 공항에서 내려서 걸어서 우리 집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아빠는 뭐가 불안한 걸까? 항상 항상 항상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내가 오면 꼭 공항까지 마중을 와. 그리고 돌아갈 때면 꼭 공항까지 배웅을 나가. 뭐가 그리 긴 여정이라고 뭐가 그리 힘든 여정이라고 엄마와 아빠는 귀찮아하지 않고, 미루지 않고 항상 언제나 날 위해 공항에까지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14.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