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예순세 번째 편지 - 신맛 -
엄마. 엄마는 신 과일을 좋아하잖아. 자두, 포도, 귤, 아오리 사과 등등.. 점점 새콤한 맛에 약해지기 시작했기만 엄마는 신 과일을 좋아하잖아. 반면 난 애초에 신 과일을 먹을 수가 없었어. 앞서 말한 과일을 포함해 바나나나 수박을 제외하고 거의 과일이 시게 느껴질 정도니까. 엄마는 종종 나에게 이야기하잖아. 어릴 때 옥상에서 엄마는 빨래를 널고 있고 유모차에 앉은 나에게 귤을 쥐어주고 먹게 했다고. 한참 빨래를 널고 뒤돌아 나를 보았는데 내가 귤을 쥔 채 경기를 하고 있었다고 했잖아. 엄마는 너무 왜 그러는지 몰라 놀랐다고. 그리고 이후에 이유를 알았다고. 바로 귤 때문에. 난 애초에 신맛을 감당하지 못해. 그건 아빠 닮았지. 아빠가 신맛을 전혀 견디지 못하잖아. 신맛에 강한 엄마와 신맛에 취약한 아..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3.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