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서른 번째 편지 - 화창한 날 -
엄마.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어.어젯밤부터 내린 비는 지치지 않고 지금까지 내리고 있어. 비가 오는 건 나쁘지 않아.되려 좋을지도.물론 내가 어디에 있냐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야. 어릴 때 난 흐린 날을 좋아했잖아.햇빛이 쨍쨍한 날씨는 뭐랄까..심리적으로 불편하다고 할까? '맑은 날', '화창한 날'이 나에게는 '너무'가 붙어서'너무 맑은 날', '너무 화창한 날'로 부정적 의미가 가미가 되고그래서 결론적으로 '너무 과한 밝음'이 되어 버린 거 같아. 가장 좋아하는 날씨는 살짝 흐리고 바람이 적당히 불고 조금은 서늘한 날씨. 그런데 지금은 맑은 날, 화창한 날, 밝은 날이 좋아.그러한 날을 생각하면 그 날씨 속에 항상 엄마랑 내가 있거든. 같이 손 잡고 산책하는 모습.같이 손 잡고 장을 보는 모습.같이 공..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3. 4.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