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마흔 번째 편지 - 주사 -
아이고.. 애기 엄마가 주사 맞는 거 같네~. 나 어릴 적 엄마가 병원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엄마는 내가 주사를 맞는 모습을 보지 못했어.아니 차마 볼 수가 없었어.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엄마는 견딜 수 없이 괴로웠거든. 내가 아픈 게 낫다.내가 아픈 걸 다 가져가면 좋겠다. 엄마는 나의 작은 생채기도 엄마 탓이라 하잖아.엄마의 잘못이라고 하잖아.건강하게 태어나게 하지 못한 엄마의 죄라고 하잖아. 아니야, 엄마.엄마가 완벽하게 태어나게 해 준 몸인데 내가 관리를 못해서 그런 거야.그런데도 엄마는 항상 엄마 탓 이래.아니야, 엄마.온전히 내 탓이야.그러니까 티끌만큼의 죄책감도 미안함도 가지지 마. 엄마.난 엄마 덕분에 이렇게 태어나고 이렇게 살아있어. 그저 감사하고 감사해. 그러니까 엄마.미..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8. 26.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