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여든한 번째 편지 - 바나나와 원숭이 -
엄마.내가 아주 어릴 때 아마 유치원도 안 다닐 때였나? 암튼 어릴 때였어. 엄마는 항상 바나나를 사주었잖아.지금이야 흔하지만그때는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싼 가격도 아니었다고 엄마는 이야기해 줬잖아. 하지만 어린 나이에 난 매번 사주는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았잖아.원래 과일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동화책에서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고 있는 그림을 봐서 더 그랬을 거야. 그래서 나는그날도 어김없이 나에게 바나나를 주는 엄마에게 결국 한껏 칭얼거리며내가 원숭이야?!라고 했다고 ㅎㅎ 세상 물정 모르던 아이의 철없는 말을 엄마는 그래도 귀엽다고 어른이 된지금의 나에게도 여전히 이야기하잖아. 나의 고마운 줄 모르고 하는 말도 귀엽다고 봐주는 사람은 우리 엄마밖에 없을 거야 ㅎㅎ 식탁에 바나나가 있어.엄마가 좋..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1. 14.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