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일흔여덟 번째 편지 - 난산 -
엄마.마르고 날씬한 엄마에게 난 아주 크디큰 아기였잖아. 출산 예정일이 훌쩍 넘었지만 뭐가 그리 엄마 뱃속이 좋은지 나오지 않은 나. 유도 분만 주사를 몇 번이나 맞았지만 쉬이 나오지 않은 나. 엄마가 산부인과에 가면어김없이 달려오는 아빠. 네가 아기 낳냐며 핀잔을 주는 회사 사람들이지만항상 무시하며 일하다가도 중간에 달려온 아빠. 그리고 여전히 나오지 않는 나.며칠이고 나오지 않는 나. 아마도 세상이, 빛이, 엄마 뱃속 세상이너무나도 좋아서 그랬나 봐.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불효를 저지르더니드디어 출산! 기진맥진한 엄마에게 간호사는 아기를 건네는데으레 쪼글쪼글한 신생아가 아니라아주 살이 올라 포동포동했다고 이야기하는 엄마. 힘없는 엄마를 태어나는 순간부터 괴롭힌 거라 미안한 나. 몸 약한 엄마를태어나..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0. 3.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