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서른 번째 편지 - 어린 시절의 엄마: 할아버지의 손톱 -
엄마, 나 방금 손톱 깎았어.짧게 깎았어. 잘린 손톱들은 초승달 같은 모양을 띄고는하늘이 아니라 변기에 쏙쏙 빠졌어. 손톱이 약해서어디 부딪히면 툭 하고 부러지기도 하고마분지 종이처럼 쭉 하고 찢어지기도 해서손톱을 기르지 않지만음, 손톱을 기르고 싶지도 않아^^;; 엄마 손톱도 짧잖아.엄마도 잘 부러지기도 하지만혹여나 날 긁을까 봐내가 긁힐까 봐항상 곱게 다듬는 엄마의 손톱반달 같은 엄마의 손톱. 예전에 엄마가 종종 이야기해 준 거 기억나?외증조할아버지께서는 손톱을 그냥 버리지 않고 종이에 싸서 버린다고엄마가 이야기해 줬잖아. 부모님께서 주신 귀한 거라 하시며버리시더라도 그냥 버리지 않으시고 깨끗한 종이에 고이 담아 모으시곤 조심히 접은 다음에 버리셨다고. 비록 나는 변기에 조준해서 깎지만부모님께서 주..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1. 24.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