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서른여덟 번째 편지 - KTX -
엄마.어제 KTX를 탔어.캐리어를 올리려고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거운 거야.뒤따라오는 아저씨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이 캐리어를 올리는 걸 도와주셨어.연신 감사하다고 하고 자리에 앉았어.그분은 내 옆자리에 앉으며 고개른 끄덕이며 미소지으셨어. 덜컹덜컹.반쯤 몽롱한 상태로 열차 안에서 꾸벅거리고 있는데뒷자리의 젊은 여성이 내 옆 자리에 있는 플러그를 사용하지 않냐며 자기가 충전기를 꽂아도 되냐고 해서그러라고 하고 꽂아줬어. 덜컹덜컹.종착역이 다가와 그 여성에게 내릴 때가 되니까 충전기를 빼 준다고 이야기했어. 충전기를 뽑아 여성에게 줬어.그러자 그 여성은 눈이 초승달이 되도록 방긋 웃으며 감사하다고 했어.그렇게 인사를 하는 여성 덕분에 내 마음에도 초승달이 떴어. 덜컹덜컹.옆좌석의 아저씨가 자신이 내려주겠다..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2. 3.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