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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서른여덟 번째 편지 - KTX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2. 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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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제 KTX를 탔어.

캐리어를 올리려고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거운 거야.

뒤따라오는 아저씨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이 캐리어를 올리는 걸 도와주셨어.

연신 감사하다고 하고 자리에 앉았어.

그분은 내 옆자리에 앉으며 고개른 끄덕이며 미소지으셨어.

 

덜컹덜컹.

반쯤 몽롱한 상태로 열차 안에서 꾸벅거리고 있는데

뒷자리의 젊은 여성이 내 옆 자리에 있는 플러그를 사용하지 않냐며 자기가 충전기를 꽂아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고 하고 꽂아줬어.

 

덜컹덜컹.

종착역이 다가와 그 여성에게 내릴 때가 되니까 충전기를 빼 준다고 이야기했어. 

충전기를 뽑아 여성에게 줬어.

그러자 그 여성은 눈이 초승달이 되도록 방긋 웃으며 감사하다고 했어.

그렇게 인사를 하는 여성 덕분에 내 마음에도 초승달이 떴어.

 

덜컹덜컹.

옆좌석의 아저씨가 자신이 내려주겠다며 내 케리어를 내려주었어.

나는 연신 감사하다며 덕분에 수월하게 내렸다고 인사를 건넸어.

아저씨는 아니라며 웃으며 말했어.

나는 주머니에 둔 초콜릿 하나를 아저씨께 드렸어.

아저씨는 웃으시며 고맙다고 했어.

내 마음도 초콜릿처럼 달달해졌어.

 

오고가는 친절. 따뜻해진 마음.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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