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가족은 함께 마트에 가는 걸 참 좋아해.
마치 소풍 가듯이 마트에 엄마랑 아빠랑 나랑 오손도손 모여서 가 ㅎㅎ
아빠가 일을 하러 가면 엄마랑 나랑 가기도 하잖아.
한 가족 세트가 되어 이곳저곳을 누비는 우리 가족~!
아빠랑 가면 아빠가 카트 담당.
아빠가 안 가면 내가 카트 담당.
엄마는 구매 책임자 ㅎㅎ
거추장스러운 걸 좋아하지 않는 엄마는
조그마한 크로스백에 지갑을 넣고 다니거나
아니면 지갑 역할을 하는 크로스백만 메고 마트에 가잖아.
마트든 옷가게든
가게에 가면 엄마는 항상 나에게 지갑을 맡기잖아 ㅎㅎ
아주 당연하게 벗어서 나에게 지갑을 맡기고는 돌격!!
가끔은 날 보지도 않고 뒤에 있는 나에게 지갑을 내밀기도 하잖아 ㅎㅎ
그럼 나는 웃으며 핀잔을 주며 ㅎㅎ
너무 당연하게 맡기는 거 아냐?
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럼 엄마는 세상 제일 당당한 얼굴로 이야기해 ㅎㅎ
세상에서 제일 믿는 사람에게 지갑을 맡기는 거야.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믿는 사람, 나.
그 말이 참 곱씹을수록 무척 기분 좋은 말인 거 같아, 엄마.
가족이니까 당연히 믿는다?
맞아. 그렇지만 그걸 말로 듣는 건 참 좋아.
몇 번을 들어도 참 좋아.
믿어줘서 고맙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세상에서 엄마를 제일 믿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엄마야.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서른여덟 번째 편지 - KTX - (20) | 2024.12.03 |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서른일곱 번째 편지 - 종교 - (40) | 2024.12.01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서른다섯 번째 편지 - 눈사람 그리고 사진기와 사진 - (36) | 2024.11.29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서른네 번째 편지 - 엄마로부터 존재하는 나 - (51) | 2024.11.28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서른세 번째 편지 - 뜻밖의 선물 - (46) | 2024.11.27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