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끔 말이야.
오랜만에 입는 옷의 주머니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 들어 있을 때가 있잖아.
그러한 것들은 그날의 하루를 새롭게 정의 내리게 해 줘.
어떨 땐 당혹스럽기도 하고 어떨 땐 반갑기도 한 그것들.
오늘의 나도 그것을 발견했어!
외출을 하기 위해
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코트의 주머니에서
그것을 발견했어!
주머니에 손을 넣자 무언가 잡혀서 꺼내 봤어.
손 안에는 까만 도장 지갑이 쥐어져 있었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열어보니
그곳에는 엄마 아빠의 커플 도장이 들어있었어!
엄마 아빠의 커플 도장이!
주머니 속 뜻밖의 선물에
그전까지 보낸 오늘의 시간이 무채색이라면
도장을 발견하면서부터는 유채색으로 바뀌는 기분이었달까?
아주 기분이 좋았어.
언제 마지막으로 이 옷을 입었을까?
왜 엄마 아빠 커플 도장이 이 옷 주머니에 들어있었을까?
떠올리려고 해도 잘 떠오르지가 않아.
하지만 지나간 시간의 이유보다
현재 내가 발견한 보물이 더 의미 있어.
그래서 오늘 난 기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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