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열여덟 번째 편지 - 침대, 그 속에 사랑 -
엄마, 집에 가면 항상 나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 침대 이불 밑에 깔린 내 옷가지야. 엄마는 내가 입을 옷을 항상 침대 이불 밑에 깔아 놓잖아. "이불 밑에 잠옷 있으니까 입어." 내 방에 들어가면 항상 침대 가장자리가 불룩하게 있어. 그 속에는 엄마의 배려가 있어. 특히 겨울에는 켜진 장판에 옷은 더 따뜻하게 있잖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갈 때 옷을 가지고 가서 이미 식어버리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엄마의 마음으로 데운 따뜻한 잠옷을 난 항상 입어. 킹 사이즈의 넓은 침대지만 난 항상 창쪽에 붙어서 자. 왜냐하면 그 옆은 엄마가 누울 자리거든. 내가 공부하거나 일을 하거나 하면 엄마는 먼저 누워서 자. 그럼 난 하던 일을 다 끝내고 침대 아래부터 올라가서 엄마 옆에 쏙 누워. 참 포근해. 참 따뜻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 18.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