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집에 가면 항상 나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
침대 이불 밑에 깔린 내 옷가지야.
엄마는 내가 입을 옷을 항상 침대 이불 밑에 깔아 놓잖아.
"이불 밑에 잠옷 있으니까 입어."
내 방에 들어가면 항상 침대 가장자리가 불룩하게 있어.
그 속에는 엄마의 배려가 있어.
특히 겨울에는 켜진 장판에 옷은 더 따뜻하게 있잖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갈 때 옷을 가지고 가서 이미 식어버리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엄마의 마음으로 데운 따뜻한 잠옷을 난 항상 입어.
킹 사이즈의 넓은 침대지만 난 항상 창쪽에 붙어서 자.
왜냐하면 그 옆은 엄마가 누울 자리거든.
내가 공부하거나 일을 하거나 하면 엄마는 먼저 누워서 자.
그럼 난 하던 일을 다 끝내고 침대 아래부터 올라가서 엄마 옆에 쏙 누워.
참 포근해.
참 따뜻해.
난 그게 나의 행복이야.
엄마랑 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 거.
함께 자는 거.
그게 나의 가장 큰 행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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