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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열여섯 번째 편지 - 병원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 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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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디든 나를 태워서 다녔잖아.

의외로 잔병치레가 많은 나 때문에 참 고생 많았어, 우리 엄마.

 

어릴 때부터 이 병원 저 병원 유명한 의사가 있다고 하면 날 데리고 어디든지 다녔잖아.

희망적인 말보다 암울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서 참 마음 아팠지, 우리 엄마.

 

당신의 약한 체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저만을 챙기셨지요... (출처: 픽사베이)

 

 

그래도 엄마의 정성에 난 건강하게 자랐잖아.

난 그건 엄마의 정성이라고 봐.

의학이 아닌 엄마의 정성이었어.

 

그러나 그 오랜 시간,

엄마는 그 여린 몸과 마음으로

 

날 데리고 다니면서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날 데리고 다니면서

얼마나 지쳤을까?

 

날 데리고 다니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

 

그래서 엄마가 힘들었나 봐.

 

그런데 엄마..

난 엄마가 아플 때 전혀 그러지 못했어..

 

엄마에게 받은 그 정성과 사랑에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도 갚지 못했네..

미안해 엄마..

미안해 엄마..

 

그래서 내가 이렇게 후회가 아닌 죄책감을 느끼나 봐..

아니, 당연히 느껴야지..

당연히 죄책감을 가져야지..

 

울어도 울어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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