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디든 나를 태워서 다녔잖아.
의외로 잔병치레가 많은 나 때문에 참 고생 많았어, 우리 엄마.
어릴 때부터 이 병원 저 병원 유명한 의사가 있다고 하면 날 데리고 어디든지 다녔잖아.
희망적인 말보다 암울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서 참 마음 아팠지, 우리 엄마.
그래도 엄마의 정성에 난 건강하게 자랐잖아.
난 그건 엄마의 정성이라고 봐.
의학이 아닌 엄마의 정성이었어.
그러나 그 오랜 시간,
엄마는 그 여린 몸과 마음으로
날 데리고 다니면서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날 데리고 다니면서
얼마나 지쳤을까?
날 데리고 다니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
그래서 엄마가 힘들었나 봐.
그런데 엄마..
난 엄마가 아플 때 전혀 그러지 못했어..
엄마에게 받은 그 정성과 사랑에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도 갚지 못했네..
미안해 엄마..
미안해 엄마..
그래서 내가 이렇게 후회가 아닌 죄책감을 느끼나 봐..
아니, 당연히 느껴야지..
당연히 죄책감을 가져야지..
엄마에게 부치는 열여덟 번째 편지 - 침대, 그 속에 사랑 - (0) | 2024.01.18 |
---|---|
엄마에게 부치는 열일곱 번째 편지 -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하는 딸의 나이 - (0) | 2024.01.17 |
엄마에게 부치는 열다섯 번째 편지 - 강아지 - (0) | 2024.01.15 |
엄마에게 부치는 열네 번째 편지 - 꽃차 - (0) | 2024.01.14 |
엄마에게 부치는 열세 번째 편지 - 복 - (2) | 2024.01.1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