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랑 난 데칼코마니처럼 참 비슷해.
엄마 딸 아니랄까 봐
엄마가 낳은 딸 아니랄까 봐
엄마의 분신이 아니랄까 봐
완전 판박이잖아.
여러모로 내가 엄마를 참 많이 닮았어.
엄마는 나의 이상적 인간상이니까
무의식 중에 내가 닮으려고 할 수도 있지.
하지만 성향 자체가 엄마 판박이야, 난.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점이 있어!
바로 엄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웬만한 게 아니면 한 번만 본다는 거!
그것도 엄청 집중해서.
오직 한 번!
하지만 난 드라마나 영화를 마음에 들면 몇 번이나 봐.
그건 아빠를 닮았지.
질리지도 않고 계속 봐.
전에 재미있는 거 다시 보고 싶지 않냐고 물으니까 엄마가 말했잖아.
두 번 보면 처음 볼 때의 감동이 반감된다고.
처음의 감정을 유지하고 싶다고.
한 번에 집중하기 때문에 엄마는 오랫동안 보지 않아.
여러 편을 시청하지 않고 한 편만 시청하잖아.
많으면 두 편 정도?!
한 번 할 때 집중!
허투루 하는 법이 없어.
처음이지만 마지막이기도 한, 무언가에 대한 초 집중!
그게 엄마 스타일~!
그래서 오직 하나에 온 정성을 쏟아.
가장 많이 정성을 쏟은 대상은 바로 나네?
그래서 고맙고 미안하고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래.
오직 나만을 초 집중, 무한 집중하는 엄마이기에 죄송하고 감사해.
엄마.
나 역시 엄마에게만 초 집중, 무한 집중해.
엄만 나에게 유일한 존재니까.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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