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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일흔여덟 번째 편지 - 회귀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6. 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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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종종 나에게 이야기하잖아.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엄마도 10년 전, 나도 10년 전.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내가 아기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다시 아기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잘 키울 수 있을 거 같다고.

엄마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았는데

지금 다시 돌아가면 잘 키울 수 있을 거 같다고.

 

엄마.

아니야.

 

엄마는 모든 순간, 나에게 엄마가 세상의 시간을 준 순간부터

이 어떤 찰나의 시간이더라도 

엄마는 나에게 항상 최선을 다 하며 

그 어떤 시간도 날 위해 살아왔어.

 

엄마의 모든 시간과 노력은 이 이상 좋을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해.

지금도 난 엄마에게 한없이 감사해.

 

지금도 충분히 엄마는 너무 훌륭한 엄마야.

감사한 엄마야.

 

세상에서 내가 제일 존경하는 분.

세상에서 내가 제일 닮고 싶은 분.

나에겐 엄마가 신이야.

나에겐 엄마가 유일한 신이야.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엄마와 함께 한 그 최초로 돌아가고 싶어.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나도 과거로 가고 싶어.

너무도 가고 싶어.

 

 왜냐면 과거는 엄마가 젊으니까.

엄마도 어리니까.

과거로 가고 싶어.

이 모든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가고 싶어.

 

나의 모든 시간이 

만약 괴로운 시간이라도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노력이 다 사라진다고 해도

난 상관없어.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다면

내가 살아왔던 지금까지의 시간을 

난 웃으며 버릴 수 있어.

 

엄마와 처음 만난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다시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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