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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여든아홉 번째 편지 - 팥빙수, 그 역사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7. 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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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어릴 때 우리 집에 빙수 만드는 기계 있었잖아.

얼음을 통에 넣어서 연필깎기마냥 손잡이를 빙빙 돌리면 

얼음이 눈꽃처럼 깎여서 소복소복하게 쌓였지.

 

거기에다가 마트에서 산 팥, 과일 통조림, 떡, 연유 등등을 넣고 먹었잖아.

한동안 여름에 정말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

아주 부지런히 먹다가 나 초등학교 때부터 보이지 않았던 거 같아.

 

그리고는 어느 순간 빵가게에 가서 팥빙수를 먹고,

그러다가 또 어느 순간이 지나서는 설빙에 가서 팥빙수를 먹었지.

 

엄마랑 아빠랑 나랑 셋이서 오손도손 앉아서 

설빙에서 팥빙수를 냠냠~

 

그러다가 그것도 동네 설빙이 문을 닫으면서 끝이 나버렸어.

넘 아쉽게도 말이야.

 

그리고는 달고나 라떼에 눈을 돌렸지.

단 거 좋아하는 우리 가족의 눈을 번쩍 뜨게 하는 맛!

달고나 라떼 ㅋ

 

엄마, 여름이야.

더운 여름.

우리 가족의 여름을 함께한 아이스크림, 아이스 캬라멜 마끼야또, 팥빙수, 달고나 라떼.

올 여름은..

올 여름은..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모든 시간은 달콤해서 사라지지 않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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