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예전에 호랑이 그려진 티셔츠 두 벌을 내가 색상별로 사서 선물한 적이 있잖아.
엄마는 그 티셔츠를 참 좋아했었어.
중앙에 아주 강렬한 인상의 호랑이 얼굴이 있고 와앙 하고 입을 벌리고 있었잖아.
회색빛이 도는 티셔츠와 갈색빛이 도는 티셔츠를 각각 한 벌씩 샀었지.
그런데 허리길이가 길어서 수선집에 맡겼을 거야.
엄마는 엄마 스타일을 반영해서 고쳐 입잖아.
거기서 문제가 생겼지.
그 수선집이 옷을 아주 망쳐놓았잖아.
엄마는 무척 속상해했었지.
그런 엄마의 속상함에 나는 그 옷을 산 인터넷을 뒤졌지만 품절이었어.
그리고 다른 사이트도 뒤졌지만 같은 옷도 없을뿐더러
엄마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이 없었지.
결국 그렇게 그 옷은 쓰레기통으로 가버리고 말았어.
엄마는 여전히 아쉬움과 속상함을 가지고..
그때 일을 생각하면 난 여전히
더 찾아볼걸..이라는 후회가 아직도 많아.
더 찾아볼걸. 더 검색해 볼걸.
뭐가 그리 바쁘다고 뭐가 그리 바쁘다고
좀 더 열심히 찾아보지 못했을까..
아니 찾아보지 않았을까..
엄마는 날 위해 뭐든지 찾는데 뭐든지 해주는데
나란 인간은 참 이기적이야..
그래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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