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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스물두 번째 편지 - 만지지 마세요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8.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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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 때의 난 포동포동하다고 했잖아.

ㅎ 어릴 때 사진을 내가 보아도 포동포동하긴 하지 ㅎ

정말 하얗고 포동포동해 ㅋ

 

엄마가 잘 먹이고 잘 씻기고 잘 입히고

사랑을 듬뿍듬뿍 준 덕분에 

아주 신수가 훤~했지 ㅋㅋ

 

어릴 때 분유 모델 권유받았잖아? ㅋㅋㅋ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게 겁이 난 엄마는 거절을 했고 말이야 ㅎㅎㅎ 

 

엄마가 집 앞 시장에 나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면

아저씨와 아줌마고, 할머니고 할아버지고 

그렇게 귀엽다고 나를 만졌다고 했잖아.

 

시장의 사람들이 내 볼을 만지다가 보니까

엄마는 애가 쓰였다고 했지.

 

이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엄마도 아빠도 젊은 그 시절로. (AI 이미지 생성)

 

상상할 수가 있어.

상상이 돼.

 

예민하고 민감한 엄마,

하지만 남에게 큰 소리 못 내는 엄마.

 

그런 엄마가 오죽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결국엔 

 

만지지 마세요!

 

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잖아 ㅎ

 

엄마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경고의 목소리로

낮고 근엄하게

 

만지지 마세요!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깨질까

애지중지하며 키운 나라는 걸 너무 잘 알아.

 

엄마가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너무너무 잘 알아.

 

엄마.

나도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해.

나보다도 엄마를 사랑해.

엄마를 제일 사랑해.

 

만지지 마세요!

 

나도 말하고 싶어.

 

만지지 마세요!

만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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