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릴 때의 난 포동포동하다고 했잖아.
ㅎ 어릴 때 사진을 내가 보아도 포동포동하긴 하지 ㅎ
정말 하얗고 포동포동해 ㅋ
엄마가 잘 먹이고 잘 씻기고 잘 입히고
사랑을 듬뿍듬뿍 준 덕분에
아주 신수가 훤~했지 ㅋㅋ
어릴 때 분유 모델 권유받았잖아? ㅋㅋㅋ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게 겁이 난 엄마는 거절을 했고 말이야 ㅎㅎㅎ
엄마가 집 앞 시장에 나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면
아저씨와 아줌마고, 할머니고 할아버지고
그렇게 귀엽다고 나를 만졌다고 했잖아.
시장의 사람들이 내 볼을 만지다가 보니까
엄마는 애가 쓰였다고 했지.
상상할 수가 있어.
상상이 돼.
예민하고 민감한 엄마,
하지만 남에게 큰 소리 못 내는 엄마.
그런 엄마가 오죽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결국엔
만지지 마세요!
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잖아 ㅎ
엄마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경고의 목소리로
낮고 근엄하게
만지지 마세요!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깨질까
애지중지하며 키운 나라는 걸 너무 잘 알아.
엄마가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너무너무 잘 알아.
엄마.
나도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해.
나보다도 엄마를 사랑해.
엄마를 제일 사랑해.
만지지 마세요!
나도 말하고 싶어.
만지지 마세요!
만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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