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라면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절대 생라면을 먹이지는 않았잖아.
난 그래서 라면을 끓여 먹지 않고
생으로 먹기도 한다는 걸 아주.. 아주 어른이 되고서야 알았어 ㅎㅎ
대학 새터(새내기 배움터)에 가서야 알았지 ㅋㅋ
과자도 항상 접시에 담아서 주기 때문에
과자를 봉지째 털어서 먹는 방법도 친구 집에 가서야 처음으로 보았어 ㅎㅎ
턱 떨어진 것처럼 봤어 ㅋㅋ
그렇게 엄마는 항상 좋은 것만 해 주고 예쁜 것만 해 주며
금이야 옥이야 나를 키웠어.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
언젠가 자식이 내딛을 세상의 물웅덩이를
조금을 덜 젖게,
조심히 디딜 수 있게,
잘 지나갈 수 있게 키우려고 무던히 애쓰겠지.
모든 물웅덩이를 메워 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물웅덩이를 늦게 마주치기를 바라는
그 마음.
감히 내가 어떻게 그 마음을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야.
엄마 아빠 덕분에 잘 지나가고 있는 거 같아.
최소한 부끄러운 자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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