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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여든일곱 번째 편지 - 세상에 놓인 물웅덩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1. 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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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물웅덩이를 만났을 때. (출처: 픽사베이)

 

엄마.

엄마는 라면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절대 생라면을 먹이지는 않았잖아.

 

난 그래서 라면을 끓여 먹지 않고 

생으로 먹기도 한다는 걸 아주.. 아주 어른이 되고서야 알았어 ㅎㅎ

대학 새터(새내기 배움터)에 가서야 알았지 ㅋㅋ

 

과자도 항상 접시에 담아서 주기 때문에

과자를 봉지째 털어서 먹는 방법도 친구 집에 가서야 처음으로 보았어 ㅎㅎ

턱 떨어진 것처럼 봤어 ㅋㅋ

 

좌절하지 않는 건 엄마 아빠의 사랑 때문이야. (출처: 픽사베이)

 

그렇게 엄마는 항상 좋은 것만 해 주고 예쁜 것만 해 주며

금이야 옥이야 나를 키웠어.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

언젠가 자식이 내딛을 세상의 물웅덩이를

조금을 덜 젖게,

조심히 디딜 수 있게,

잘 지나갈 수 있게 키우려고 무던히 애쓰겠지.

 

모든 물웅덩이를 메워 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물웅덩이를 늦게 마주치기를 바라는

그 마음.

감히 내가 어떻게 그 마음을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야.

엄마 아빠 덕분에 잘 지나가고 있는 거 같아.

최소한 부끄러운 자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 

 

많은 부모들이, 많은 자식들이 그렇게 세상의 물웅덩이를 이겨내며 살아가겠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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