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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여든다섯 번째 편지 - 흰옷이 흰옷일 수 있는 이유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1. 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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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빨래를 했어.

 

그런데 흰옷 몇 벌이 세탁기에 돌리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더라.

그래서 세제를 묻혀 조물조물 빤 후에 삶았어.

그리고 다시 세탁기에 넣고 돌렸어.

 

그런데 썩 깨끗하진 않는 거 같아.

 

그러고 보면 난 참 흰옷이 많았어.

지금도 많고 말이야.

 

그런데 내가 직접 빨래를 하고 보니

지금까지 내가 흰옷을

정말 눈부시게 새하~얀 흰옷으로 입을 수 있는 건

온전히 엄마 덕분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어.

 

참 관리하기 힘든 색상이야.

재질에 따라 유지도 관리도 힘든 옷, 흰옷이더라.

 

그런데 그런 흰옷이 사시사철 넘쳐나게 많다니.. 휴우.

엄마 고생 많았겠어.

미안해, 고생 많았지?

철없는 자식이다, 그렇지?

 

난 엄마의 고생을 쉽게 입었구나.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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