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빨래를 했어.
그런데 흰옷 몇 벌이 세탁기에 돌리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더라.
그래서 세제를 묻혀 조물조물 빤 후에 삶았어.
그리고 다시 세탁기에 넣고 돌렸어.
그런데 썩 깨끗하진 않는 거 같아.
그러고 보면 난 참 흰옷이 많았어.
지금도 많고 말이야.
그런데 내가 직접 빨래를 하고 보니
지금까지 내가 흰옷을
정말 눈부시게 새하~얀 흰옷으로 입을 수 있는 건
온전히 엄마 덕분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어.
참 관리하기 힘든 색상이야.
재질에 따라 유지도 관리도 힘든 옷, 흰옷이더라.
그런데 그런 흰옷이 사시사철 넘쳐나게 많다니.. 휴우.
엄마 고생 많았겠어.
미안해, 고생 많았지?
철없는 자식이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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